[강남부자는 지금] ELSㆍ공모주 '수익틈새'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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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분석 '스마트 투자' 활발
#1.강남 모 증권사의 VIP로 통하는 가정주부 최모씨(45)는 최근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해 3%의 수익을 올리는 등 짭짤한 재미를 봤다. 요즘처럼 투자할 곳이 없을 때 3%는 큰 수익이다. 그는 지난 3일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도 2억원을 투자했다. 안정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수익을 내기 위해 재빠르게 틈새상품에 눈을 돌렸다.
#2.억대 자산가 김모씨(58)는 얼마 전 강남의 모 증권사 WM(Wealth Management)센터를 방문해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를 과감히 환매하고 원자재 관련 펀드에 재투자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자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에서 자금을 빼 새로 설정된 펀드로 갈아타는 펀드 리밸런싱(Rebalancing)을 택한 것이다. 그는 현재 4%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 투자로 급선회
최근 시중의 유동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 자산가들의 투자 행태가 크게 바뀌고 있다. 안정적인 성향이 강한 자산가들이 일명 '치고 빠지는'스마트투자 방식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한꺼번에 만족할 만한 금융투자 수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조금이라도 돈이 된다는 상품에 발빠르게 투자하는 신속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자산가들의 경우 세금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금을 지키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요즘엔 4%대의 확정금리를 제시하는 보험상품에 투자하기도 한다.
이들은 금융기관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은행과 보험,증권사에 철저히 분산 투자하는 투자원칙을 지키고 있다. 금융기관에 자금을 맡길 때도 두세 군데를 설정해 나눠 투자하고 있다. 각 금융기관에서 받는 정보를 종합해 최대한 객관적인 판단하에 투자를 결정하는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강남 자산가들은 그동안 은행예금 및 직접투자,부동산 등 확실한 투자처에만 돈을 묻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포트폴리오 내 펀드와 주식 비중을 25% 이하로 줄였고 채권의 편입 비중을 높였다가 지난해 주식시장이 활황기를 맞자 직접투자 비중을 60%까지 늘렸었다. 하지만 올들어 어느 정도 시장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들자 직접투자 비중도 크게 줄였다.
◆주가 떨어져 파생상품에도 관심
요즘 강남 큰손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파생상품이다. 주가연계증권(ELS),주가연계펀드(ELF),주가연계예금(ELD),공모주,펀드 리밸런싱 등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면 바로 돈을 빼는 식이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팀장은 "최근 강남 자산가들이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을 넣고 기다리면서 원금을 보존하고 추가수익을 낼 수 있는 틈새상품에 들어갔다 수익을 내고 바로 빠져나오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공모주 및 ELS,ELF 등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미희 신한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자산가들의 경우 자금 유동성이 많다보니 공모주 청약에도 관심이 높다"며 "3일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첫날에도 경쟁률과 상관없이 투자하려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센터 부장은 "자산가들의 경우 세금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금을 지키면서 세금을 안 내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요즘엔 4%대의 확정금리를 제시하는 보험상품에도 투자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팩투자는 펀드로
스팩 사모펀드도 강남 자산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돈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스팩 공모주 청약에 투자하는 것이다.
현재 KTB자산운용과 동부 · 유진자산운용이 스팩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스팩은 현금만 들고 있는 서류상의 회사로 기업 인수합병(M&A)이 유일한 사업 목적이다. 수익은 합병의 성사 여부에 달려 있고,투자자는 합병 이후 스팩 주가의 시세차익을 기대한다. 이 때문에 스팩 투자에서 수익을 얻으려면 싼 가격에 주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공모주 청약을 통해 주식을 사는 게 최고다.
문제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원하는 만큼 주식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실제로 첫 상장사인 '그린코리아'의 경쟁률은 87 대 1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제1호스팩과 동양밸류오션스팩의 경쟁률도 100 대 1을 넘었다. 공모주의 기관 배정 물량을 공략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린코리아'의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의 70%나 됐다. 미래에셋은 전체 물량의 50%,동양밸류오션은 60%가 기관의 몫이었다. 기관의 공모 경쟁률이 높지 않은 것도 펀드를 통한 투자가 유리한 이유다.
이렇게 사모펀드를 활용하면 투자자 입장에선 복잡한 청약 절차 없이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스팩의 수익을 좌우하는 M&A에 대해서도 사모펀드 운용사의 분석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정보가 많은 셈이다. 분산투자 효과도 있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팩 펀드는 상장된 4~5개 스팩에 나눠 투자하다 보니 특정 스팩이 합병 등에 실패하더라도 직접투자보다는 위험에 덜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2.억대 자산가 김모씨(58)는 얼마 전 강남의 모 증권사 WM(Wealth Management)센터를 방문해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를 과감히 환매하고 원자재 관련 펀드에 재투자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자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에서 자금을 빼 새로 설정된 펀드로 갈아타는 펀드 리밸런싱(Rebalancing)을 택한 것이다. 그는 현재 4%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 투자로 급선회
최근 시중의 유동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 자산가들의 투자 행태가 크게 바뀌고 있다. 안정적인 성향이 강한 자산가들이 일명 '치고 빠지는'스마트투자 방식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한꺼번에 만족할 만한 금융투자 수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조금이라도 돈이 된다는 상품에 발빠르게 투자하는 신속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자산가들의 경우 세금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금을 지키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요즘엔 4%대의 확정금리를 제시하는 보험상품에 투자하기도 한다.
이들은 금융기관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은행과 보험,증권사에 철저히 분산 투자하는 투자원칙을 지키고 있다. 금융기관에 자금을 맡길 때도 두세 군데를 설정해 나눠 투자하고 있다. 각 금융기관에서 받는 정보를 종합해 최대한 객관적인 판단하에 투자를 결정하는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강남 자산가들은 그동안 은행예금 및 직접투자,부동산 등 확실한 투자처에만 돈을 묻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포트폴리오 내 펀드와 주식 비중을 25% 이하로 줄였고 채권의 편입 비중을 높였다가 지난해 주식시장이 활황기를 맞자 직접투자 비중을 60%까지 늘렸었다. 하지만 올들어 어느 정도 시장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들자 직접투자 비중도 크게 줄였다.
◆주가 떨어져 파생상품에도 관심
요즘 강남 큰손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파생상품이다. 주가연계증권(ELS),주가연계펀드(ELF),주가연계예금(ELD),공모주,펀드 리밸런싱 등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면 바로 돈을 빼는 식이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팀장은 "최근 강남 자산가들이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을 넣고 기다리면서 원금을 보존하고 추가수익을 낼 수 있는 틈새상품에 들어갔다 수익을 내고 바로 빠져나오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최근 공모주 및 ELS,ELF 등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미희 신한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자산가들의 경우 자금 유동성이 많다보니 공모주 청약에도 관심이 높다"며 "3일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첫날에도 경쟁률과 상관없이 투자하려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센터 부장은 "자산가들의 경우 세금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금을 지키면서 세금을 안 내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요즘엔 4%대의 확정금리를 제시하는 보험상품에도 투자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팩투자는 펀드로
스팩 사모펀드도 강남 자산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돈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스팩 공모주 청약에 투자하는 것이다.
현재 KTB자산운용과 동부 · 유진자산운용이 스팩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스팩은 현금만 들고 있는 서류상의 회사로 기업 인수합병(M&A)이 유일한 사업 목적이다. 수익은 합병의 성사 여부에 달려 있고,투자자는 합병 이후 스팩 주가의 시세차익을 기대한다. 이 때문에 스팩 투자에서 수익을 얻으려면 싼 가격에 주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공모주 청약을 통해 주식을 사는 게 최고다.
문제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원하는 만큼 주식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실제로 첫 상장사인 '그린코리아'의 경쟁률은 87 대 1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제1호스팩과 동양밸류오션스팩의 경쟁률도 100 대 1을 넘었다. 공모주의 기관 배정 물량을 공략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린코리아'의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의 70%나 됐다. 미래에셋은 전체 물량의 50%,동양밸류오션은 60%가 기관의 몫이었다. 기관의 공모 경쟁률이 높지 않은 것도 펀드를 통한 투자가 유리한 이유다.
이렇게 사모펀드를 활용하면 투자자 입장에선 복잡한 청약 절차 없이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스팩의 수익을 좌우하는 M&A에 대해서도 사모펀드 운용사의 분석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정보가 많은 셈이다. 분산투자 효과도 있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팩 펀드는 상장된 4~5개 스팩에 나눠 투자하다 보니 특정 스팩이 합병 등에 실패하더라도 직접투자보다는 위험에 덜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