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유럽발 악재+천안함…장중 16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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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와 천안함 발표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부각으로 1600선으로 내려앉았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9.90포인트(1.83%) 내린 1600.18로 장을 마쳐 4거래일째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말(1594.5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지수는 독일의 주식 및 채권의 공매도금지 조치에 따른 유럽과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북한이 '전면전쟁'을 언급하며 대응성명을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 장중 160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전기전자, 금융, 보험 업종 주식을 중심으로 38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장중 엎치락뒤치락했던 기관은 977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이와 함께 개인은 18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장중 3700여 개약까지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나 장 후반 매수 우위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은 장중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나 매수 우위로 반전해 장을 마쳤다. 차익거래는 283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66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943억원 순매수로 나타났다.
손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개인과 외국인들이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과 연동해 장중 선물을 대량 매도 후 다시 청산하는 단기 매매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며 "선물 시장과 지수와의 연관성이 낮아졌고 지수를 이끄는 힘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은행, 전기가스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이 9% 넘게 빠졌고, 기계, 전기전자,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이 2∼3%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역시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지수 하락과 함께 대신증권, 현대증권, 한화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주들이 대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로 불거진 지정학적 위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측에서 사태 진원지가 북한임을 암시하면서 시장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사항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대량매도로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북한 이슈까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지면서 (장중) 1600선이 무너졌지만, 현 상황을 불러일으킨 것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라기보다는 수급 문제"라며 "2월부터 시작된 추세적 반등 기조가 훼손된 것이 아닌 만큼 지수 흐름에 부화뇌동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천안함 침몰원인이 발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이 가운데 그 영향력이 희석된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과 증시가 세계 경기와의 관계성이 보다 높아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 추이과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위험자산 기피 기조 등을 고려한 관망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식시장이 여러 악재들이 중첩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대응이 조심스럽다"며 "유럽발 쇼크가 실제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달 말 발표되는 각종 경기지표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종목을 비롯해 13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4개 종목을 포함한 696개 종목이 내렸다. 3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9.90포인트(1.83%) 내린 1600.18로 장을 마쳐 4거래일째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말(1594.5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지수는 독일의 주식 및 채권의 공매도금지 조치에 따른 유럽과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북한이 '전면전쟁'을 언급하며 대응성명을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 장중 160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전기전자, 금융, 보험 업종 주식을 중심으로 38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장중 엎치락뒤치락했던 기관은 977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이와 함께 개인은 18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장중 3700여 개약까지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나 장 후반 매수 우위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은 장중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나 매수 우위로 반전해 장을 마쳤다. 차익거래는 283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66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943억원 순매수로 나타났다.
손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개인과 외국인들이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과 연동해 장중 선물을 대량 매도 후 다시 청산하는 단기 매매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며 "선물 시장과 지수와의 연관성이 낮아졌고 지수를 이끄는 힘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은행, 전기가스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이 9% 넘게 빠졌고, 기계, 전기전자,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이 2∼3%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역시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지수 하락과 함께 대신증권, 현대증권, 한화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주들이 대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로 불거진 지정학적 위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측에서 사태 진원지가 북한임을 암시하면서 시장에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사항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대량매도로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북한 이슈까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지면서 (장중) 1600선이 무너졌지만, 현 상황을 불러일으킨 것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라기보다는 수급 문제"라며 "2월부터 시작된 추세적 반등 기조가 훼손된 것이 아닌 만큼 지수 흐름에 부화뇌동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천안함 침몰원인이 발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이 가운데 그 영향력이 희석된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과 증시가 세계 경기와의 관계성이 보다 높아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 추이과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위험자산 기피 기조 등을 고려한 관망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식시장이 여러 악재들이 중첩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대응이 조심스럽다"며 "유럽발 쇼크가 실제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달 말 발표되는 각종 경기지표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종목을 비롯해 13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4개 종목을 포함한 696개 종목이 내렸다. 3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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