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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 악화 공포감 커…이머징마켓서 일단 '발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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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시장 '유럽 해저드'…외국인 '셀 코리아' 왜…
    외국인의 주식매도 공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에 대비,한국 주식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 자산을 일찌감치 팔아치우는 모습이다. 주가를 견인하던 외국인의 '변심'으로 국내 증시가 힘을 잃고,그 여파로 원 · 달러 환율은 연일 널뛰기를 하고 있다.

    ◆외국인 매물 폭탄 5조원 육박

    외국인은 19일 6000억원을 포함,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8895억원을 내다팔았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순매수한 금액(11조2236억원)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코스피지수는 이날 0.80% 떨어진 1630.08로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장 중에는 1601.65까지 밀려나며 1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쯤되자 작년 이후 매수 우위를 유지해 온 외국인이 본격적인 '팔자'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유럽 국가의 디폴트 가능성과 다른 국가로의 광범위한 전염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경기흐름과 기업실적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일시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유럽계 증권사의 주식운용 트레이더는 "그리스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된 문제일 때는 일단 관망하자는 분위기였지만,그 여파가 글로벌 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팔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 주식은 워낙 유동성이 좋고 변동성도 커 상황이 안 좋아지면 가장 먼저 매도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대만에서도 22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이머징 시장 전반에 걸쳐 '팔자'에 나섰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21억달러로 한 주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펀드 환매가 일어나면 글로벌 펀드매니저들도 향후 마진콜(증거금 부족)에 대비해 유동성 회수에 나서게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서 원 · 달러 환율은 이날 18원50전 오른 1165원10전으로 또 한차례 급등했다. 지난 2월8일(1171원90전) 이후 석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 · 달러 환율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된 지난달 말 이후 20여일 만에 60원 넘게 치솟았다.

    ◆기관 · 개인,저가 매수로 버텨줄까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지금은 전세계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머징 시장의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움직임은 비단 유럽 투자자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 1600선에선 저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지만,유럽발 위기가 해결되기 전까지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단 분위기가 반전되면 증시 반등폭도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외국인도 주식을 팔아 갈 곳이 없다"며 "국내외 증시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이 다시 한번 주가를 밀어올릴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대기매수세가 풍부하다는 점도 하락 압력을 줄여주는 요인이다. 이재훈 연구원은 "개인의 저가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코스피지수 1600선 근처에서는 국내 주식형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14조원이 넘는 고객 예탁금과 80조원을 넘어선 머니마켓펀드(MMF) 등 증시 주변에 떠도는 자금은 그 어느 때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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