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이머징마켓 아프리카] (4) 부도직전 회사 자금지원 '승부수'…대륙 최대 민영전선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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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자회사 '엠텍' 성공 신화
'부도위기에서 1년 만에 흑자로 전환,10년간 연평균 20% 성장,아프리카 대륙 최대의 민영 전선 기업.' 대한전선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자회사 엠텍(M-TEC)의 성공 스토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엠텍 본사가 위치한 요하네스버그에서 하준영 대표를 만나 그간의 우여곡절을 들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대한전선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대한 꿈을 갖고 남아공에 상륙했지만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한국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다는 점이다. 하 대표는 "사업 진척은 고사하고 남아공 전력청(ESKOM)과 통신청(TELKOM) 담당 직원을 만나러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다니며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리기에 바빴다"고 말했다.
남아공이 외국 기업에 배타적이었다는 점도 시장 개척을 힘들게 했다. 아프리카는 민간 기업의 케이블 수요가 미미하고 관(官) 중심의 수요가 대부분이다. 외국 기업에 배타적인 공공기관들이 자국 기업을 우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남아공 정부는 흑인경제력을 키워주기 위해 BEE(Black Economy Empowerment)라는 흑인경제우대정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특히 1994년 민주화 이후 흑인이 공무원 조직에 대거 유입되면서 기업들의 대관(對官) 업무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어렵게 오래 알고 지낸 백인을 설득해도 새로 윗자리에 온 흑인들이 모든 결정 내용을 무산시키기 일쑤였다. 하 대표는 "현지의 백인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해외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대한전선은 현지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 설립으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부도위기에 처한 엠텍이 물망에 올랐다. 이 회사는 100년 전통의 남아공 최대 철강회사 USKO의 케이블 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1998년 흑인 회사로 출발했지만 경영부재,기술 및 품질 낙후 등으로 업계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인수협상이 끝날 무렵 큰 난관에 부닥쳤다. 엠텍이 가나에서 받은 400만달러어치 수주가 원자재 구입자금 부족으로 취소될 위기에 놓인 것.인수를 하기 전이어서 자금을 지원하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자금 지원을 포기하면 인수하더라도 엠텍의 수출시장을 잃을 수도 있는 진퇴양난이었다. 대한전선은 일단 자금 지원을 먼저 결정하고,나중에 회사를 인수했다. 부도 직전의 회사였던 엠텍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엠텍은 설립 이래 줄곧 연간 20%의 성장을 달성해 2007년 연간 2억달러 규모의 생산실적을 달성했으며 2008년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2억5000만달러로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특별취재팀=장진모 정치부 차장(팀장),임원기 산업부 기자,이상은 경제부 기자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대한전선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대한 꿈을 갖고 남아공에 상륙했지만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한국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였다는 점이다. 하 대표는 "사업 진척은 고사하고 남아공 전력청(ESKOM)과 통신청(TELKOM) 담당 직원을 만나러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다니며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리기에 바빴다"고 말했다.
남아공이 외국 기업에 배타적이었다는 점도 시장 개척을 힘들게 했다. 아프리카는 민간 기업의 케이블 수요가 미미하고 관(官) 중심의 수요가 대부분이다. 외국 기업에 배타적인 공공기관들이 자국 기업을 우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남아공 정부는 흑인경제력을 키워주기 위해 BEE(Black Economy Empowerment)라는 흑인경제우대정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특히 1994년 민주화 이후 흑인이 공무원 조직에 대거 유입되면서 기업들의 대관(對官) 업무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어렵게 오래 알고 지낸 백인을 설득해도 새로 윗자리에 온 흑인들이 모든 결정 내용을 무산시키기 일쑤였다. 하 대표는 "현지의 백인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해외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대한전선은 현지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 설립으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부도위기에 처한 엠텍이 물망에 올랐다. 이 회사는 100년 전통의 남아공 최대 철강회사 USKO의 케이블 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1998년 흑인 회사로 출발했지만 경영부재,기술 및 품질 낙후 등으로 업계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인수협상이 끝날 무렵 큰 난관에 부닥쳤다. 엠텍이 가나에서 받은 400만달러어치 수주가 원자재 구입자금 부족으로 취소될 위기에 놓인 것.인수를 하기 전이어서 자금을 지원하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자금 지원을 포기하면 인수하더라도 엠텍의 수출시장을 잃을 수도 있는 진퇴양난이었다. 대한전선은 일단 자금 지원을 먼저 결정하고,나중에 회사를 인수했다. 부도 직전의 회사였던 엠텍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엠텍은 설립 이래 줄곧 연간 20%의 성장을 달성해 2007년 연간 2억달러 규모의 생산실적을 달성했으며 2008년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2억5000만달러로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특별취재팀=장진모 정치부 차장(팀장),임원기 산업부 기자,이상은 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