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지가 요즘 각 대학 취업센터장들의 고민입니다. "

전국 대학 취업지원 담당자들의 협의체인 '전국대학취업실과장협의회'의 신정 회장(고려대 취업지원센터장)은 "경기가 풀리고 청년실업률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학생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늘었는지와는 별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 122개 대학의 취업센터장 161명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에 모여 2박3일 일정으로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외부 컨설팅 전문가를 초청해 취업 지원 정책에 관한 특강도 열었다. 대학생들의 구직과 취업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실무 전문가'인 이들은 지역별 분과모임을 정기적으로 열어 생생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신 회장은 "좋은 효과를 거둔 프로그램은 다른 대학들로 금세 퍼져나간다"며 "대학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임기 중 정책 당국과의 '소통 강화'에도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정부가 취업 정책을 추진할 때 실무 경험이 많은 대학 담당자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있다"며 "대학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 나오지 않도록 정책당국과 기민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신 회장은 "최근 6000여명을 채용하겠다던 A그룹이 실제로 뽑은 인원을 보니 당초 계획에 한참 못 미쳤다"며 "학생들은 기업들이 밝힌 채용 계획을 보고 취업 전략을 짜는 만큼 기업들도 보다 신중하게 채용 계획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학들의 '취업률 부풀리기'에 대해선 "상당수 대학에서 밝힌 취업률 통계 중 10~20%포인트까지 허수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경쟁 관계인 대학들 사이에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업 성공전략으로 "저학년 때부터 진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거나 선배 또는 교수들에게 조언도 구하며 자신의 진로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라"고 조언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