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월 들어서 공매도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로 예상되는데요. 하락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유럽발 악재로 국내 시장이 출렁이면서 공매도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공매도란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고 3일안에 주식을 되사서 거래를 정산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공매도 시점보다 정산 시점에 주가가 하락하면 차익을 얻을 수 있어 하락장이 예상되는 경우 빈번하게 거래가 이뤄집니다.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평균 1천억원 규모이던 공매도 거래금액은 이번달 들어 2천억원대로 두 배 가량 늘었습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2.2%에서 3.2%로 증가했습니다. 공매도 비중 증가는 거래규모가 큰 외국인들이 대외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한국에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들의 공매도를 위한 주식대차거래 비중은 92%에 달했습니다. 이번달 들어 공매도 종목별 순위를 살펴보면 최근 상승폭이 컸던 하이닉스, 현대차를 비롯한 IT, 자동차주와 철강, 조선주들이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전문가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책임연구원 Q1) 공매도, 주식시장 영향은? -5월 들어 시장이 약세로 반전한 가운데 공매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임. 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3월과 4월에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평균적으로 1%대에 불과하였으나 5월 들어서는 그 비중이 3%대로 상승하였음. -5월 중 공매도 비중이 가장 컸던 업종은 철강, 조선으로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각각 6%, 5%에 달했음. 그외 반도체, 자동차 등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였던 업종들도 공매도 비중이 높았음.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업종에 대한 공매도는 리만 브라더스 파산 이후 지속 금지되고 있어 거의 일어나지 않았음. 결국 철강과 조선 등 업황이 부정적인 업종과 반도체와 자동차 등 그간 많이 오른 업종에 대해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임. -그러나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 보임. 공매를 하려면 결국 주식을 빌려서 팔아야 하는데 5월 들어 주식 대차잔고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음.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은 4월 말 1.3%였는데 5월 17일 현재 1.32%로 0.02%P 늘어나는데 그쳤음. 이는 결국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 공매를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지만 주가가 떨어짐에 따라 그간 팔아놓았던 주식을 되사서 갚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임. Q2) 개인들의 투자전략은 어떻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장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갈 필요는 없어 보임. 단기적으로 KOSPI 1600선 이하에서는 기업실적과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을 감안하면 매수 영역으로 판단하고 있음. -또한 현재 대차거래의 90% 이상을 수행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투기성 짙은 단방향 공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는 많지 않음. 하락으로 베팅한다기보다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페어 트레이딩이나 차익거래 등의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그러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음. -그러나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아 바스켓 구성종목으로서의 역할이 미미하거나 차익거래 헷지수요가 높지 않은 업종의 경우에는 투기적인 수요가 클 것으로 판단함. 조선, 해운, 기계 등이 그러한 업종임. 이러한 업종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임. ------------------------------------- 박진규기자 jkyu200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