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의원들이 월가를 개혁할 금융감독개혁 입법 작업 도중에 월가 금융사들로부터 정치자금을 걷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상 · 하원의 여 · 야 의원 20여명이 한 달은 월가를 비난하고,다음 달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과 같은 금융사들에서 정치후원금을 경쟁적으로 모으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으로 상원 금융위원인 밥 코커 의원과 마이크 크래포 의원,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인 존 애들러 공화당 의원과 트래비스 차일더스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코커 의원의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을 위해 로비하는 팀 로케가 주선해 참석자 1인당 1000달러를 후원하는 모임을 18일 갖는다. 크래포 의원은 20일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로비스트 일부가 주관하는 1인당 1000달러짜리 조찬이 예정돼 있다.

차일더스 의원은 지난 13일 금융업계 대표들을 초청해 조찬 후원회를 가졌으며 애들러 의원은 이달 중 유사한 후원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BOA가 지난달 크래포 의원에게 3000달러를 후원한 것을 포함해 모두 1만8500달러에 이르는 후원금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미국 공익연구소의 에드 미르즈윈스키 소비자 프로그램 국장은 "금융사 로비스트들이 금융감독개혁법 도입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선거 기부금 명목으로 의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