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 구동 속도 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주요 수요처인 PC방 등이 비수기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18일 서울 용산전자상가와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용량이 가장 많은 지포스 계열 그래픽카드 가격은 이달 모델별로 5~7% 하락했다.

미국 엔비디아가 만든 그래픽 칩셋을 장착한 지포스 계열 그래픽카드 중 'GT240' 제품은 이날 최저 8만97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말(9만7000원)보다 7.5%,작년 말과 비교하면 22% 하락한 것이다.

'GT240'보다 구동력이 다소 뛰어난 'GTS250'도 14만1700원으로 이달 들어 5.5% 내렸다. 올 들어선 10.3% 하락했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이처럼 떨어지고 있는 것은 4~5월이 인터넷 및 컴퓨터 게임 비수기로 컴퓨터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민기 다나와 카테고리매니저는 "4월에서 6월까지는 인터넷 게임을 많이 하는 학생들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여서 PC방 이용 및 인터넷 게임 접속이 크게 줄어든다"며 "이 때문에 가정은 물론 PC방도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미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래픽카드 핵심 수요자인 PC방들은 여름방학을 앞둔 오는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그래픽카드 교체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아이'라는 이름으로 200여개 PC방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맥스원이링크 관계자는 "국내 게임 개발업체들이 주로 지포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가맹점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6월 말이나 11월 말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래픽카드 업계 관계자는 "내달 초 '지포스 페르미465' 모델이 새로 출시되고 이보다 좀 더 대중적인 모델인 페르미460 모델은 3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라며 "페르미460 출시가격은 20만~30만원,페르미465는 40만~50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