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상하이 엑스포 한국기업연합전시관 내에 마련한 전시실 이름은 '生'전시관이다. 미래도시가 어떻게 건설되는지 보여주기 위한 곳으로,컨셉트는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잡았다. 중공업 그룹인 두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그린 에너지 사업을 통해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두산중공업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이 발표한 '녹색 발전소' 건설 기술이 두산의 대표적 그린 에너지 사업이다. 녹색 발전소 건설 기술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등을 땔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100% 포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모든 화력발전소는 원료를 태울 때 자연상의 공기를 사용해왔다. 공기는 산소와 질소로 구성돼 있어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각종 질소화합물이 나오게 된다. 반면 순수한 산소만 집어 넣어 발전소 보일러를 돌리면 이산화탄소와 물만 나오게 된다. 부산물 구조가 단순해 이산화탄소만 꼭 집어 포집하기 쉬워진다. 두산밥콕은 1992년부터 총 300억원을 들여 순산소 보일러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기술은 2007년 영국 정부로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굴지의 중공업 그룹으로 자리를 잡은 두산은 친환경 녹색사업 부문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담수 설비(두산하이드로테크놀러지),친환경 엔진(미국 CTI사)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인프라지원사업(ISB)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며 그린 산업과도 연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산중공업의 원자력발전 기술 역시 고유가 시대를 헤쳐 나갈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2월 중국 친산 원자력발전소 2단계 3호기에 들어갈 원자로를 납품했다. 핵연료를 분열시켜 열을 발생하는 핵심 설비인 원자로를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발주하는 세 번째 미국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핵심 주 기기도 2000억원에 수주했다. 미국에서 발주된 3개 원전 프로젝트의 핵심기기를 모두 공급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전력 컨소시엄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을 수주,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올해 신규 수주액은 UAE 원전 수주와 담수부문의 발주량 회복에 힘입어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은 현재 미래 성장동력인 풍력,연료전지 등 신 · 재생에너지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발전 분야에서 풍력발전과 연료전지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아시아 최초로 3㎿급 육 · 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TM(모델명)'을 올해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