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여진으로 국내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765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한국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1998년 5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개인 순매수 규모다. 역대 최고치는 2007년 11월8일로, 개인투자자는 이날 하루 동안 952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월간 기준으로 개인 순매수 규모는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개인은 5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조2366억원어치를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2조470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한국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월간 개인 순매수 규모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일 기준 하루(13일) 만을 제외하고 전 거래일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등을 통한 '학습 효과'로 개인들이 급락장을 이용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