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16일 G20(주요 20개국)이 국제 금융규제와 관련한 조율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미 총장은 이날 바레인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G20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던 국제금융 시장의 규제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또다른 금융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무색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 후 인터뷰에서도 건전한 금융규제는 글로벌 경제의 시스템 측면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각국 정부의 통화.재정 정책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나 아직 국제적 조율과정에서 가시적인 성과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글로벌 경제위기 직후 각국 지도자들은 금융규제와 관련한 광범위한 원칙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금융자본, 자산 등의 정의와 같은 구체적인 사안으로 들어갈 경우 이견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차이는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G20 지도자들에 의해 마련된 금융시장 규제의 가이드라인도 지나치게 광범위해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