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젊은피' 덕에 기대되는 남아공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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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지난 2008년부터 '새로운 세대'의 등장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로 '쌍용' 기성용(셀틱)과 이청용(볼튼)을 시작으로 이전과 다른 창의적인 축구,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할 줄 아는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것이다. 선배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함이 묻어나고, 어떤 강팀을 만나도 결코 주눅들지 않는 그들의 플레이에 한국 축구는 한동안 '절대 지지 않는 팀'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초, 경쟁력 강화와 미래 자원 발굴을 위해 발탁되기 시작한 또다른 20대 초반의 세 선수, 이승렬(서울), 김보경(오이타), 구자철(제주)의 가세에 한국 축구는 더 큰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이 펼치는 당당하고 유쾌한 도전은 그렇게 한국 축구대표팀의 성장에 큰 힘이 됐고, 주축 자원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서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 에콰도르전에서 20대 초반의 선수들은 대표팀 공식스폰서 구호에 맞게 그야말로 '올레'를 외쳤다. 이승렬이 통쾌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한데 이어 이청용마저 골을 성공시키면서 20대 초반 선수들이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함께 만들어낸 승리가 기분좋아서였는지 이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기쁨을 즐겼고, 이들의 유쾌한 플레이에 6만 2천 여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을 점검하는 자리였기에 이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이들은 그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월드컵에서 맹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 전반 내내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상황에서 이승렬과 이청용은 상대 수비 진영을 휘저으면서 공격 기회를 엿봤고 결정적인 기회를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면서 허심(心)을 자극시켰다.
그밖에도 후반에 나선 김보경과 구자철 역시 활약할 시간은 적었지만 충분히 자기 기량은 어느 정도 보이면서 26명 엔트리에 들기 위한 사활을 건 모습을 보였다. 모처럼 실전에 나선 기성용도 이전에 보여준 활발한 모습보다 다소 처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장기인 강한 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아직 살아있음을 각인시켰다. 주어진 단 1분의 시간이라도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충분히 허정무 감독의 머릿 속에 저장이 됐고, 허 감독은 이들의 활약에 신뢰와 기대감을 나타냈다.
20대 초반의 모든 선수가 대표팀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 에콰도르전의 활약상만 놓고 보면 '전원 승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직 최종 엔트리까지 관문이 남아있지만 이들은 충분히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이며 본선에서의 활약 가능성을 높였다. 20대 청춘 선수들의 지능적이고 감각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노련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노장 선수들 간의 조화 덕에 허정무호가 더욱 순탄한 항해를 이어가지 않을까 기대됐던 에콰도르전 젊은 피들의 활약상이었다.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