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韓 연간 경제성장 전망치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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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 이상을 기록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잇따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5%대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1일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3%에서 5.1%로 올렸다.
올해 경제 성장률을 4.6%로 추정한 대신경제연구소는 오는 17일 5% 후반으로 조정한 수정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KB투자증권은 지난달 4일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올린 데 이어 7월 중으로 5% 이상으로 다시 상향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7.8%를 기록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잇따라 경제 성장 전망을 올리기 시작했다.
4월 초 5.3%로 올린 미래에셋증권은 한국은행의 경제 성장률 속보치 발표일에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고 최근 해외 경기의 회복세가 기대 이상인 점을 고려해 향후 추가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한국은행 발표 다음날인 4월 28일 4.5%에서 5.7%로 올렸고, 하나대투증권은 4.6%→5.1%, 유진투자증권은 6.2→6.4%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을 반영해 지난달 26일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4.8%에서 5.3%로 올렸다.
증권사들이 국내 경제 성장률에 대해 시각 조정에 나선 것은 1분기 GDP 성장에서 수출과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신동석 이코노미스트는 증권사들의 이 같은 경제 전망 상향에 대해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 개선을 감안해 올해 수출 전망을 기존 15.9%에서 22.9%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설비투자 전망을 기존 16.3%에서 18.8%로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5%대 성장이 전망돼 지난해 성장률 0.2%에서 크게 오르지만 올해 들어 분기별 성장률이 '상고하저'형으로 하반기에 낮아져 모멘텀 측면에선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연간 경제 성장률은 0.2%로 저조했지만 1분기 저점에서 4분기까지 꾸준히 올라갔다"며 "올해는 연간 5%대로 절대 수준에서 긍정적이지만 1분기부터 계단식으로 성장률이 내려가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외국인의 풍부한 유동성에도 증시가 크게 오르지 못한 것은 작년과 달리 펀더멘털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양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