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D TV 콘텐츠 확충을 위해 영화 '아바타' 제작팀,연예기업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14일 서울 서초동 사옥 다목적홀에서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제임스 캐머런 감독,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참석한 가운데 3D 콘텐츠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팀은 6월 한국에서 보아,동방신기 등 한국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등을 3D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D로 촬영한 영상을 블루레이 타이틀로 제작,전 세계 삼성 3D TV 판매망에서 시연하는 동시에 3D TV 구매자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가 성공을 거뒀지만 3D 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아직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3D TV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삼성과 카메라, 콘텐츠 개발에 힘써 온 아바타팀 양쪽 리더가 협력하는 것은 3D산업 활성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3D TV 마케팅에서 콘텐츠가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해 스포츠 · 영화 · 음악 · 애니메이션 · 다큐멘터리 등 각 분야 리더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왔다.

아바타 제작팀과는 지난 3월 협력을 시작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연 풀HD 3D LED TV 글로벌 출시 행사에서 블랙 아이드 피스의 공연실황을 3D 콘텐츠로 만들어 보여줬다. 영국 프로축구 구단 첼시,미국 나스카 경주 등 스포츠 콘텐츠,보이스 라이크 걸스 · 필 드리스콜의 콘서트 음악,아쿠아리움,호주 해변 관련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3D 콘텐츠도 확보했다.

3D TV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윤 사장은 행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3월 말 출시한 풀HD 3D LED TV가 지금까지 세계에서 27만대 정도 팔렸고 상반기 중으로 6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주문은 100만대가량 들어와 있으나 3D TV용 패널이 없어 공급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