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67·현 공산학원 이사장)이 전 KBS 아나운서인 부인 장은영씨(40)와 이혼한 사실을 14일 한국경제신문이 단독으로 보도한 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조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 전 회장과 장씨는 최근 서울가정법원이 제시한 조정안을 받아들여 이혼에 합의했다. 앞서 장씨는 법원에 이혼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사유는 자식 문제에 대한 견해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은 전처와의 사이에 4남1녀를 두고 있지만 장씨와의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장씨가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협의이혼을 할 경우 3주 동안의 협의기간을 거쳐야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져 두 사람이 사전에 이혼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장씨는 또 별도의 재산분할 청구를 하지 않아 소송 전에 재산문제에 대한 정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1999년 27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최 전 회장은 배우 김혜정씨와 결혼했다가 이혼한 뒤 1976년에는 가요 ‘커피 한잔’으로 유명한 펄시스터즈의 멤버였던 배인순씨를 두 번째 아내로 맞았다가 결별했다.

이어 미스코리아 출신의 아나운서 장은영과 비밀리에 결혼해 세 번 모두 연예인과 인연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인순은 20년간의 결혼생활을 마감한 후 '30년만에 부르는 커피한잔 '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충격적인 스토리를 털어놓아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자신이 '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였지만 옛이야기와 달리 무척이나 불행한 신데렐라였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당시 고위층과의 관계나 세간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야기들에 대해 매우 솔직한 자세로 과거를 풀어냈다.

배인순은 이 책을 통해 최 전 회장이 40대 중반부터는 자신과 전혀 섹스 관계조차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무리 외도가 심한 남편일지라도 여자로서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었던 자신의 외로움도 호소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상식적 기준을 넘어선 최 회장의 외도 행각. 최 회장은 아예 드러내놓고 연예인들을 집 안으로 불러들여 섹스를 즐겼다고 털어놓는다.

그가 불러들였다는 연예인들은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익히 아는 유명 연예인들이다.

책 속에는 그녀가 이혼할 무렵 세간에 터져나왔던 K 사장과의 스캔들도 소상히 밝히고 있다. 시댁과 최 회장이 한통속이 되어 자신을 쫓아내기 위한 굿도 했다는데, 이는 신데렐라가 재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능욕을 참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발이다.

아울러 이혼 당시, 아나운서 장은영 씨와 최 회장의 관계를 밝히면서 방송국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렀던 장은영 씨의 보석 소동을 소개하고 있다.

당시 책 판매를 중지시켜 달라고 최 전 회장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2004년 2월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최 전 회장은 1971년 대한통운 사장,1972년 동아건설 사장을 거쳐 1977년부터 2001년 그룹 해체 당시까지 동아그룹 회장을 지냈다. 현재 동아방송예술대학,동아아이스터고등학교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공산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씨는 1991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으로 1994년 KBS에 입사해 ‘열린음악회’를 진행하는 등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1999년 결혼과 함께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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