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개인사업자 윤정훈씨(45)는 당뇨병으로 진단된 이후 10여년째 식사요법과 운동으로 꾸준히 혈당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1년 전부터 갑자기 시야가 좁아지고 흐릿한 증상을 자주 느꼈다. 주치의의 권유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압구정성모안과를 찾아갔더니 '당뇨병성 망막증'이었다. 혈당이 안정적으로 조절됐지만 10년이 넘다보니 망막모세혈관이 부풀고 염증과 진물,출혈이 생겼고 여기에 녹내장까지 발생,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였다.

이곳 김민호 원장으로부터 불필요하게 증식한 신생 망막혈관을 괴사시키는 레이저 및 항체주사치료를 받고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복용했다. 10개월간의 치료를 통해 실명 위험을 피했고 시력도 차츰 회복되고 있다.

압구정성모안과는 안과로 명성이 높은 가톨릭대 의대 교수 출신인 사우진 · 한태원(백내장 레이저시력교정),정상문 · 김민호(망막 유리체 포도막질환),임용우(녹내장 백내장) 원장 등과 소아안과 · 콘택트렌즈 · 백내장 전문가인 성민철 원장 등이 뜻을 모아 2001년 개원한 안과전문병원이다. 당시 5명의 교수가 한꺼번에 학교에 사표를 쓰고 병원을 차려 의료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안과에서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이들 전문의가 인트라레이저와 노안교정용 각막절삭기(CK) · 엑시머 레이저,미국 바슈롬사의 최신 백내장 수술기기,망막질환 · 포도막염 진단을 위한 디지털단층 · 형광안저 촬영기,SLT 녹내장 치료 레이저 등 대학병원 수준의 첨단장비를 이용해 모든 안과질환을 치료한다.

무엇보다 윤씨와 같은 망막질환을 개원 이후 3000여건 넘게 성공적으로 치료한 경험이 강점이다. 의원급 안과로서는 드물게 240건의 각막이식 수술을 했다. 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각막이식수술 잘하는 병원'에 선정됐다. 또 김민호 원장은 포도막(홍채,모양체,맥락막 등 안구중간체)에 생긴 염증을 기존 스테로이드가 아닌 레미케이드(단일클론항체 성분의 생물학적 제제)로 국내 처음 치료했으며 해외 망막학 교과서 집필위원을 맡고 있다. 정상문 원장은 미국 토머스제퍼슨대 윌스아이병원 교환교수,한태원 원장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윌머안연구소 연구원을 지낸 실력파다.

김 원장은 "당뇨병 증가로 안과합병증도 함께 늘고 있다"며 "일반 당뇨환자는 매년 한 차례,임산부나 당뇨 병력이 10년 이상 된 환자는 3개월에 한번씩 시력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