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4일 남유럽 재정위기로 선진시장의 출구전략 시행이 상대적으로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럴 경우 신흥시장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 우려 약화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외국인이라는 주도세력이 동시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앞서가는 신흥국과 뒤쳐진 선진국 사이의 금리 격차는 저금리로 확대된 유동성을 신흥시장으로 유인해 활발한 캐리 트레이드 여건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국내증시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럽발(發) 재정위기로 유럽을 포함한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최근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인도 등 빠른 경기 회복을 보인 신흥국에서는 순차적인 금리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유 연구원은 "최근 국내증시도 스페인과 영국의 재정감축안 발표와 포르투갈의 성공적인 국채 발행 등으로 유럽발 위기가 크게 진정되면서 외국인의 단기적인 매도세도 일단락되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주도주(IT·자동차)와 주도세력(외국인)의 복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투자심리와 수급 상황이 위기 이전으로의 완전한 회복 전이라는 점에서 시장대응은 기존 주도주 내에서의 압축된 선택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