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까지 해결' 공언 못지켜..퇴진 압력 거세질듯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이달말까지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고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게 "5월말 기한을 지키고자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

"라면서도 "필요하다면 6월 이후에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라고 밝혔다.

'5월말까지 후텐마 문제를 해결하겠다'거나 '이 문제에 직을 걸겠다'고 공언해온 하토야마 총리가 처음으로 이를 번복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를 두고 미국이나 지역 주민들과 협상이 제대로 진전을 보지 못해 후텐마 기지 이전 논의가 정체된 상황에서 여론의 퇴진 압력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분석했다.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약속한 건) 5월말까지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결말을 짓겠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해서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겠다는 의미"라고 하토야마 총리를 지원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야당은 내각 퇴진 압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총재는 이날 의원 간담회에서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라고 밝혔다.

자민당은 공명당과 공산당, 모두의당(민나노토), 일어나라 일본 등 야당과 연대를 확인하는 등 5월말 하토야마 내각 퇴진을 향한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