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증시는 제한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만기 변수에 따른 지수 급변동 상황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 훈김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 증시는 12일(현지시간) 3월 무역적자 증가가 제조업 개선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으
로 주요 지수가 크게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 보다 148.65포인트(1.38%) 오른 1만896.9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5.88포인트(1.37%) 상승한 1171.6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49.71포인트(2.09%) 오른 2425.02를 각각 기록했다.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스페인이 190억달러 규모의 재정 긴축안을 발표한 것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여진이 계속되면서 국내증시에 관망심리가 짙어지고 있어 섣부른 대응은 금물이라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이날부터 산출되는 코스피지수에 삼성생명 주가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그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이 전체 코스피지수 시가총액의 2.39% 정도이고, 주가가 상하 10%정도 움직이더라도 전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0.24%에 불과한 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월 옵션만기는 별다른 이슈 없이 무난하게 지나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옵션만기를 앞두고 선물 베이시스가 약세를 연출하면서 매수차익잔고가 빠르게 청산됐기 때문이다.

◆ 우리투자증권 "차별화 장세..中 소비 수혜주 주목"

우리투자증권은 업종별 주가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선도업종의 가격부담을 고려해 중국 소비 수혜주인 화장품·유통·음식료업체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권양일 애널리스트는 "최근 변동성 확대 국면을 지나면서 주가 차별화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IT(정보기술), 자동차, 화학, 운송 업종 등 선도주들에 대한 시장집중도가 좀 더 이어질 전망이지만, 늘어나는 가격부담을 고려하면 이에 대한 대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선도업종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메리트와 수급이 결합된 형태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 집중력이 쉽게 약화되지는 않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고, 일부 상승폭이 큰 종목군에 대해서는 이익실현을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국가와 선진국 간의 경기회복 속도가 이번 남유럽발 재정위기 사태로 인해 더욱 벌어질 수 있고, 중국 정부의 입장 등을 고려하면 신흥국가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볼 만하다고 권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이는 중미 경제전략회의를 통해 위안화 절상 방안이 가시화될 경우 중국소비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남유럽발 재정위기 사태에 따른 수출회복 지연과 부동산 억제책으로 인한 민간투자 둔화로 하반기 경기둔화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 정부의 소비확대책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시장 소비의 핵심인 화장품·유통·음식료업체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양증권 "코스피 1620~1710선 박스권 장세 예상"

한양증권은 단기간에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세로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1620∼1710 구간의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지형 애널리스트는 "유럽발 불확실성과 미국 금융개혁법안 관련 금융주 불확실성, 미국증시의 투자심리 약화 등을 고려하면 수급 주도권을 거머쥔 외국인이 단시일 내 강한 매수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외국인 매수공백은 변동성과 직결되고, 이는 코스피 지수 1620~1710 구간의 단기 박스권을 예상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변동성 확대국면에서는 기술적인 지지선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수 상단은 다소 야박하게, 하단은 좀 더 넉넉하게 가져갈 것을 권한다"며 "전략상 코스피 지수 1650선 이상에서의 매수는 실익이 적을 전망이고, 하단부 길목 지키기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후 외국인 매매 동향에서 매도 강도와 선물 포지션 설정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하는 경우 방향성을 염두에 둔 하락 베팅으로 볼 수 있는 반면 현물을 매도해도 선물 매도 강도가 약하거나 매수 하는 경우 단순한 차익실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외국인 매매동향을 볼 때 아직은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무난한 옵션만기 예상..베이시스 주목"

우리투자증권은 5월 옵션만기는 별다른 이슈 없이 무난하게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참여자들의 시선이 만기 이벤트보다 시장에 맞춰져 있는 만큼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등 투자심리 변수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옵션만기를 맞아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단 무난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옵션만기를 앞두고 선물 베이시스 약세가 연출됐고 이로 인해 매수차익잔고가 빠르게 청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선물 베이시스가 개선흐름을 보이면서 매도 우위를 이어온 차익거래가 오랜만에 19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컨버전 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해 만기청산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차익거래와 합성선물의 흐름을 감안하면 만기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최근 옵션만기의 특징이 사전공시를 활용해 투기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는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이 만기보다는 시장에 맞춰져 있는 상황"이라며 "선물시장 주요 투자주체인 외국인과 개인의 움직임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베이시스 등 투자심리와 연동된 변수에 주목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