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이 파생금융상품 판매 사기혐의로 모건스탠리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검찰이 골드만삭스를 유사한 혐의로 제소한 후 수사에 착수한 것에 뒤이은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인터넷판에서 모건스탠리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기초자산으로 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설계한 뒤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를 잡고 연방검찰이 초기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수사 대상에 '제임스 뷰캐넌'과 '앤드류 잭슨'이라는 두명의 전 대통령 이름을 따 '죽은 대통령들'로 불렸던 CDO 상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상품 내용과 달리 모건스탠리 측은 정작 모기지가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반대방향으로 투자해 이익을 냈는지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06년 중반에 각각 2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한 두 상품을 설계했으며 씨티그룹과 UBS가 이를 인수,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또 씨티그룹과 UBS는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이미 공시를 통해 SEC와 다른 감독당국의 조사와 수사에 응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반면 모건스탠리 측은 "WSJ가 제기한 거래와 관련해 법무부에서 연락받은 게 없다"면서 "우리는 그런 거래를 법무부가 조사하고 있는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SEC는 지난달 CDO 판매 사기혐의를 걸어 골드만삭스 측과 임원 1명을 제소한 상태다. 뉴욕검찰도 증권사기 혐의로 골드만삭스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자로 제소된 파브리스 투르 등 관계자들은 이후 미국 의회에 소환됐으나 SEC의 제소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WSJ는 골드만삭스가 이 사안을 놓고 정부와 중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이날 덧붙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