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하면 일본과의 연관성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하지만 최근 경영진이 '더이상 일본을 롤 모델로 삼지 않겠다'며 독자적인 생존전략 찾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일교포 지분이 20%에 달하는 신한금융지주.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일본 법인 설립에 성공하는 등 한국과 일본 영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신한금융지주는 독자적인 성장모델을 찾는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이제는 일본 은행을 롤모델로 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밝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시사했습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은행 대형화가 능사는 아니라며 일본에도 대형 은행들이 있지만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 " 일본의 경우 세계적 규모의 큰 은행들이 있지만 실제로 그다지 존경을 받지 못하는 금융기관들로 생각됩니다. " 이처럼 그룹 고위층이 잇따라 일본식 성장모델을 부정하고 나선 것은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국내 금융권에서 지향하는 대형화를 �i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세계 10위권에 드는 도쿄미츠비시UFJ은행을 비롯해 일본의 대형 은행들의 경우 지난 IMF 외환위기 직후 M&A를 통해 초대형은행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신한금융도 그동안 조흥은행, LG카드 인수 등을 통해 외형성장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제3의 성장 활로를 찾겠다는 계산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내실다지기와 해외진출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미 올해 초부터 다섯 가지 핵심가치를 포함하는 '신한웨이'를 선포하고 그룹사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신한웨이'는 지난해 3월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취임때부터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해 올들어 기업문화 전담팀 신설로까지 발전한 상태입니다. 해외에서는 일본과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등 기존 법인 진출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 수익 비중을 10%까지 늘리고 카드 보급 등 복합적인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금융권은 신한금융이 '일본식'이라는 안전망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새로운 금융 행보에 대한 자신감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오는 2012년부터 만기도래하는 LG카드 인수 상환금 3.75조원에 대한 부담과 든든한 원군이었던 재일교포 주주들의 이탈 등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대해진 일본계 은행들이 부실 문제로 휘청이는 동안 신한금융지주는 아시아권 석권을 통한 한 단계 도약이라는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