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탄업체 우글레고르스크우골이 매일상선을 통해 우회상장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매일상선은 우글레고르스크우골 지분 43%를 대상으로 183억원 규모의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매일상선은 우글레고르스크우골 지분 43%(기존 지분 10% 포함 53%)를 보유하게 되고,이 석탄업체의 대주주인 최경석씨(발레리 최)는 매일상선 지분 5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전형적인 현물출자 방식 우회상장이다. 하지만 거래소 관계자는 "유한회사에 대한 우회상장 규정이 없어 현행 규정상 해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실질적으로는 우회상장이지만 형식적으로는 우회상장이 아니어서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유한회사는 주식회사와 비슷하지만 몇몇 사원들이 자본금을 대 만든 회사로 우리나라엔 거의 없지만 외국에선 흔하다.

우글레고르스크우골은 2년 전부터 석탄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282억원,순이익 31억원을 거둬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사모펀드를 통해 이 회사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인 최경석씨는 러시아 사할린 주정부 수도사업부 부국장을 지낸 인물로 2007년 전대월씨와 손잡고 케이씨오에너지의 러시아 자원개발사업 파트너로 뛰기도 했다. 케이씨오에너지가 최근 부도를 내면서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가 진행되는 단계에서 매일상선에 새로 둥지를 튼 것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