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광범위한 인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번엔 법조계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존 폴 스티븐스 연방 대법관의 후임에 일레나 케이건 법무부 송무담당 차관(50)을 10일 지명했다. 눈길을 끄는 건 케이건 차관이 2005~2008년 골드만삭스 글로벌시장 조사연구소의 자문위원을 지냈다는 점이다. 그는 차관에 임명된 뒤 신고한 재무내역에 하버드 법대 학장이던 2008년 당시 골드만 위원으로서 1만달러를 받았다고 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파생금융상품 판매 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소를 당한 상태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과 법무부는 "케이건 지명자는 문제가 된 골드만삭스의 파생상품 판매 결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전직 관료로는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조슈아 볼턴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대표적이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도 이 회사 출신이다.

케이건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총 9명의 미 대법관 중 여성이 3분의 1을 차지하게 된다.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지명한 첫 히스패닉계 소니아 소토마요르가 여성 대법관이다. 미 대법관은 종신직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