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한층 완화되면서 대부분의 원자재 상품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에 최대 7500억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채를 사들일 것이라고 밝힌 점도 시장의 안도감을 더욱 증폭시키며 상품가격을 지지했다.

특히 유가는 장 중 한때 4% 넘게 치솟으며 배럴당 78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월물이 전 거래일보다 1.69달러(2.3%) 상승한 배럴당 77.8달러에 마감됐다. 두바이유는 다시 80달러를 돌파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FOB)에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은 1.52달러(1.92%) 오른 배럴당 80.76달러를 기록했다.

비철금속 시장은 위험자산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모든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특히 구리는 심리적 지지선인 7000달러를 넘어서며 다른 비철금속 가격을 위로 견인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날보다 175달러(2.52%) 오른 톤당 71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은 3.59% 급등한 톤당 2147달러에, 납 3개월물도 2.83% 뛴 톤당 2108달러에 장을 마쳤다. 니켈 3개월물도 2.02% 높은 톤당 2만3005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

다만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면서 하락반전했다.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은 전 거래일보다 5.75달러(0.48%) 내려간 온스당 1196.5달러를 기록, 12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NYMEX에서 금 6월물은 1200달러 위에서 마감됐지만, 전날보다는 9.6달러(0.79%) 내린 온스당 120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증시 반등과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소맥(밀)과 옥수수는 최근 상승에 대한 차익 매물과 호재 부재로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소맥 7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7.75센트(3.48%) 떨어진 부셸당 492.75센트에, 옥수수 7월물은 1.5센트(0.4%) 낮은 370.5센트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