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빅3'로 불리는 서울,인천,경기에서 여당 후보들이 일제히 앞서 나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후보가 확정되면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드는 게 통상적인 흐름이라는 점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리드하는 상황은 예상밖이다.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에 대한 한겨레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 51.9%,한 후보는 32.8%를 기록해 19.1%포인트 차를 보였다. 이는 지난 4월의 6.0%포인트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한 후보가 지난 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공식 확정된 뒤에도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기도에서는 유시민 후보와 김진표 후보의 단일화가 진행 중이지만 '김문수'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김문수 vs 김진표' 구도일 경우 각각 43.7%와 26.4%를,'김문수 vs 유시민' 대결이면 42.2%와 31.3%를 나타냈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의 맹렬한 추격으로 오차범위인 5% 이내 초(超) 박빙이 될 것이라는 인천시장 선거는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한나라당 후보가 수도권 선거에서 선전하는 것은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천안함 침몰 사태에 따른 보수층의 결집을 들 수 있다. 침몰 원인이 북한의 소행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목소리를 낮췄던 보수층이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경제지표가 좋아지는 등 경제상황이 나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한 요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높아진 것도 여당 후보들의 선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거꾸로 야당 후보들이 부진한 이유는 제대로 이슈를 만들지 못한 데다 경선을 통한 바람몰이에 실패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민주당은 선거운동 후반부로 갈수록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신영/민지혜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