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본 여성관객들의 거센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마광수 원작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의 여주인공 사라역의 이파니가 선보이는 퇴폐적인 춤과 노래가 여성관객들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린 것.

극중 이파니는 "…내몸을 가져봐! 내 몸을 먹어봐!…내00를 먹어봐! 난 너의00을 먹겠어! 너의00을 발사해 내00가 미쳐 날뛰고 있어! 아~~"라는 외설스런 가사를 랩과 함께 관능적인 몸짓으로 공연을 보는 남성관객을 유혹한다.

실제 남자친구와 함께 연극을 본 여성관객은 이파니의 유혹상대로 남자친구가 지목되자 "너무 낯뜨거운 공연이였다. 너무 파격적이고 저질스럽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공연을 함께 관람한 커플들 중 비슷한 사례는 이어지고 있고 일부 여성관객들은 도중에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사태까지 이어진다는 후문.

공연기획사 측은 "공연 다음날 여성관객들이 전화를 걸어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한다"며 "저질스럽고 음란한 내용의 노래와 가사를 공연에서 뺄 것을 요구하고, 공연이 거듭될수록 유사한 사례는 반복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성관객들의 항의는 충분히 납득하지만 극 전개상 사라의 자유분망한 성 퇴폐성을 부각하고 캐릭터 특성상 이 장면은 필요하다는 입장에 고수원칙을 세웠다" 라며 "극이 진행될수록 외설수위는 한층 높아 질 것"이라며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지난 1일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개막한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4일 동안 유료관객 1500명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팀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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