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빠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구글에서도 TV를 만든다고 하는데요. 구글 TV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전자 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자업계 뿐만 아니라 KT와 같은 통신회사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과 연결되는 TV. 이른바 커넥티드 TV는 삼성전자가 이미 2007년에 내놨습니다. 현재도 3D TV는 물론이고 웬만한 프리미엄급은 모두 인터넷이 연결됩니다. 아직은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문제는 내년에는 출시될 구글 TV.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인 구글의 TV 마케팅은 TV의 정체성을 바꿔 놓을 수도 있습니다. 구글TV가 신경 쓰이는 곳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기존 TV 업체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통신업계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바로 커넥티드 TV가 잡아먹을 트래픽 때문입니다. 요즘 TV가 풀HD급인 것을 감안하면 웬만한 영화 한편은 10GB 이상. TV로 인터넷에서 영상을 다운받다 보면 통신업계에서는 막대한 트래픽이 발생하고 통신업계는 이 때문에 네트워크 설비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커넥티드 TV가 통신업체에게는 따로 수익은 없이 비용만 늘리는 셈입니다. 통신업계가 커넥티드 TV를 대상으로 따로 요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입자들이 한 회선에 다양한 단말기를 쓸 수 있는 공유기와 같은 장치를 쓴다면 현실적으로 요금 받기가 불가능합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TV를 판매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공유기까지 제공하기도 합니다. 통신업계가 더 화가 나는 것은 커넥티드 TV가 통신업계의 신성장동력인 IPTV의 경쟁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수익은 가전회사가 가져가면서 비용만 늘리고 심지어 심각한 경쟁상대입니다. 통신업계에서는 커넥티드 TV가 반가울 리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전업계의 통신 무임승차는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커넥티드 TV가 자칫 스마트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통신업계로서는 네트워크 투자 부담만 늘리고 수익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믿었던 앱스토어는 애플과 구글, 두 콘텐츠 회사가 이미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통신과 단말기, 그리고 콘텐츠. 그러나 디지털 생태계의 근간인 통신업계는 요즘 더 이상 재주만 부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