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재정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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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뉴욕증시 폭락에 아시아 도미노 충격
2008년 9월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민간 부문의 부실에서 출발했다.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신용위기를 낳으며 세계적으로 얽힌 금융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은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고 그 결과 금융 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부실로 이어졌다. 국가 재정 악화가 그것이다. 그리스발 재정위기는 이번엔 거꾸로 민간으로 전이돼 금융위기로 비화될 조짐이다. 일부의 우려대로 국가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까지 벌어질 경우 투자자금 회수로 국제 금융시장은 또 한번 심각한 '신용경색'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결국 출발만 달랐지 위기의 '전염' 경로는 2008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셈이다.
6일 뉴욕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7일 일본 주가가 3.10% 하락한 것을 비롯 아시아 증시가 도미노 충격을 받은 것은 이 같은 공포감이 지배한 탓이다. 아시아 증시는 오후 들어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그리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반복되는 악재 출현에 따라 당분간 극심한 출렁거림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 전망이다.
금융위기 때마다 나타났던 자산의 급등락 현상도 재연되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 · 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28원이나 치솟았다. 유로화 가치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고 미국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의 가격은 급등했다.
문제는 비관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간 이어지다 결국엔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부채는 위기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전달장치(transmission mechanism)"라며 "이번 위기가 2008~2009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비화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의 상황이 악화할 경우 디폴트 사태가 벌어지고,이는 각국 투자자산 회수→신용경색 초래→금융사 손실 확대→연쇄 도산→투자심리 냉각→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대 의견도 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그리스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방침을 확인했고 또 문제가 무엇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확산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로존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재정위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도 위기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전화회의를 가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부실로 이어졌다. 국가 재정 악화가 그것이다. 그리스발 재정위기는 이번엔 거꾸로 민간으로 전이돼 금융위기로 비화될 조짐이다. 일부의 우려대로 국가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까지 벌어질 경우 투자자금 회수로 국제 금융시장은 또 한번 심각한 '신용경색'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결국 출발만 달랐지 위기의 '전염' 경로는 2008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셈이다.
6일 뉴욕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7일 일본 주가가 3.10% 하락한 것을 비롯 아시아 증시가 도미노 충격을 받은 것은 이 같은 공포감이 지배한 탓이다. 아시아 증시는 오후 들어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그리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반복되는 악재 출현에 따라 당분간 극심한 출렁거림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 전망이다.
금융위기 때마다 나타났던 자산의 급등락 현상도 재연되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 · 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28원이나 치솟았다. 유로화 가치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고 미국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의 가격은 급등했다.
문제는 비관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간 이어지다 결국엔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부채는 위기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전달장치(transmission mechanism)"라며 "이번 위기가 2008~2009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비화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의 상황이 악화할 경우 디폴트 사태가 벌어지고,이는 각국 투자자산 회수→신용경색 초래→금융사 손실 확대→연쇄 도산→투자심리 냉각→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대 의견도 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그리스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방침을 확인했고 또 문제가 무엇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확산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로존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재정위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도 위기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전화회의를 가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