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출구전략 지연과 유동성 장세 연장이라는 우호적인 증시 환경 조성 기대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유럽발 쇼크로 속락하고 있는 국내증시의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이번 유럽발 재정위기는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위기로 한창 목소리를 높였던 금리인상 주장이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만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연장될 경우 저가 매수기회를 엿보던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시장 충격이 악재 무게보다 덜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초단기 매매자 입장에서는 낙폭과대 종목에 눈길이 쏠리겠지만 오히려 자동차를 선두로 정보기술(IT) 종목 등 기존 주도 종목에 대한 저가 분할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한 장세대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초 그리스 사태가 불거졌을 때와 같이 이번 유럽 리스크가 공격적인 출구전략을 제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그리스 문제로 출구전략이 지연되면서 국내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고 주가가 연속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에도 그리스 사태가 터지면서 당시 강하게 형성됐던 출구전략 추진에 대한 공감대가 와해되거나 지연됐다"면서 "최근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되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성장세 확인으로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이 강해지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럽 위기가 출구전략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후퇴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식과 대체 관계에 있는 은행 예금 및 부동산 등 경쟁자산의 기대수익률이 현저하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출구전략 지연과 함께 재차 유럽 위험이 완화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한국증시는 유동성 랠리를 재발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