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株 '다시보자'…아픔 딪고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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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키코(KIKO)로 인한 대규모 손실 탓에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내몰렸던 반도체 부품업체 심텍. 지난 2월 10일까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매매하기도 쉽지 않았던 이 회사 주식이 최근 증시에서 각광받고 있다.
주가는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최근 일 년간 4배 넘게 올랐고, 증권사들은 심텍 주식을 사라며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방산업인 반도체 업계가 부흥기를 맞고 있는데다 회사를 수렁에 빠뜨렸던 키코 이슈도 조만간 거의 해소될 것으로 보여서다.
7일 증권업게에 따르면 이처럼 키코 탓에 하루아침에 위기로 내몰렸던 기업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곳이 증시에서 '기사회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LCD TV와 모니터용 광학필름이 주력상품인 상보도 이런 기업 중 하나다. 상보는 최근 증시에서 연일 1년 신고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 3거래일 간 26.8%나 올랐다.
키코와 환변동보험 손실 등으로 인해 2008년 한 해에만 500억원이 넘는 파생상품 순손실을 기록한 이 회사는 지난해 파생상품 손실액을 수 십억원대로 크게 줄였다. 현재 대부분의 키코 계약이 종료되고 몇 건만 남아있어 환율이 크게 오르지만 않는다면 올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키코 이슈가 잠잠해지면서 회사의 성장성은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LCD 패널이나 자동차 윈도(유리)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17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휴대폰 터치스크린에 쓰이는 ITO(투명전극)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CNT(탄소나노튜브)필름을 상보가 조만간 상용화 할 예정이어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보는 현재 국내 휴대폰 업체들과 검증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2분기 안에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포스코에 인수된 에너지ㆍ플랜트 업체 성진지오텍도 키코 탓에 아픔이 컸던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키코 관련 손실을 회계처리하면서 기존 매출액에서 956억원을 차감했기 때문이다. 성진지오텍은 2008년 7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성진지오텍은 지난 1분기에 216억원의 파생상품 거래 이익을 냈다. 작년 말 기준 원ㆍ달러 환율 1167원에 견줘 1분기 기준환율이 크게 낮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남유럽발 금융위기 탓에 환율이 다시 들썩이고는 있지만 조만간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평균 원ㆍ달러 환율을 1100원을 가정하면 200억원이 넘는 파생상품 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성진지오텍의 키코 계약은 올 연말까지 대부분 만료될 예정이다. 4,5월에는 각각 4700만달러, 6월 이후에는 매달 5100만달러씩 결제하도록 되어 있다. 키코 계약으로 결제해야 하는 잔액은 4억달러 수준이다.
이밖에 우주일렉트로 DMS 동양기전 등도 키코 때문에 '바닥'까지 갔다가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한 키코 피해 업체 관계자는 "은행과 기업들 간 키코 계약이 2007년과 2008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올해쯤이면 대부분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키코 손실에도 살아남은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은 업황만 뒷받침되면 증시에서 크게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주가는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최근 일 년간 4배 넘게 올랐고, 증권사들은 심텍 주식을 사라며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방산업인 반도체 업계가 부흥기를 맞고 있는데다 회사를 수렁에 빠뜨렸던 키코 이슈도 조만간 거의 해소될 것으로 보여서다.
7일 증권업게에 따르면 이처럼 키코 탓에 하루아침에 위기로 내몰렸던 기업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곳이 증시에서 '기사회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LCD TV와 모니터용 광학필름이 주력상품인 상보도 이런 기업 중 하나다. 상보는 최근 증시에서 연일 1년 신고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 3거래일 간 26.8%나 올랐다.
키코와 환변동보험 손실 등으로 인해 2008년 한 해에만 500억원이 넘는 파생상품 순손실을 기록한 이 회사는 지난해 파생상품 손실액을 수 십억원대로 크게 줄였다. 현재 대부분의 키코 계약이 종료되고 몇 건만 남아있어 환율이 크게 오르지만 않는다면 올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키코 이슈가 잠잠해지면서 회사의 성장성은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LCD 패널이나 자동차 윈도(유리)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17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휴대폰 터치스크린에 쓰이는 ITO(투명전극)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CNT(탄소나노튜브)필름을 상보가 조만간 상용화 할 예정이어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보는 현재 국내 휴대폰 업체들과 검증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2분기 안에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포스코에 인수된 에너지ㆍ플랜트 업체 성진지오텍도 키코 탓에 아픔이 컸던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키코 관련 손실을 회계처리하면서 기존 매출액에서 956억원을 차감했기 때문이다. 성진지오텍은 2008년 7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성진지오텍은 지난 1분기에 216억원의 파생상품 거래 이익을 냈다. 작년 말 기준 원ㆍ달러 환율 1167원에 견줘 1분기 기준환율이 크게 낮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남유럽발 금융위기 탓에 환율이 다시 들썩이고는 있지만 조만간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 평균 원ㆍ달러 환율을 1100원을 가정하면 200억원이 넘는 파생상품 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성진지오텍의 키코 계약은 올 연말까지 대부분 만료될 예정이다. 4,5월에는 각각 4700만달러, 6월 이후에는 매달 5100만달러씩 결제하도록 되어 있다. 키코 계약으로 결제해야 하는 잔액은 4억달러 수준이다.
이밖에 우주일렉트로 DMS 동양기전 등도 키코 때문에 '바닥'까지 갔다가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한 키코 피해 업체 관계자는 "은행과 기업들 간 키코 계약이 2007년과 2008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올해쯤이면 대부분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키코 손실에도 살아남은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은 업황만 뒷받침되면 증시에서 크게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