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바이러스'가 6일 아시아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선전해온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맥없이 무너졌다.

일본 증시는 사흘(3~5일) 간 휴장하면서 유럽발 악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영향까지 겹쳐 급락세를 보였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3.27% 하락한 10,695.69에 마감,작년 3월30일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요타 혼다 캐논 닌텐도 등 간판 기업들의 주가는 3~5%대 급락세를 보였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일본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재정 건전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 이슈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5일) 주요국 중 '나홀로 상승'했던 중국 증시도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11% 하락한 2739.70으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선을 밑돈 것은 작년 9월30일(2779.43) 이후 처음이다. 이날 중국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외에도 정부가 향후 추가적인 부동산 과열 억제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대만(-1.53%) 홍콩(-0.96%) 싱가포르(-0.72%) 태국(-2.03%) 등도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아시아에서 주가가 오른 나라는 베트남(0.27%) 뿐이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그동안 유럽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견조하게 버텨준 것이 아시아 증시에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미국 증시가 무너지자 동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