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 등 한반도 주변 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6자회담 복귀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게 발단이다. 한국과 미국은 천안함 사태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6자회담을 천안함 사태와 분리 대응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우리 정부는 천안함 사건 해결 이전에 6자회담은 없다는 게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천안함 조사가 마무리되고 난 후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 · 미 정부가 '선(先) 천안함 해결,후(後) 6자회담 재개 논의'에 뜻을 같이한 것이다. 중국은 명확한 뜻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혈맹인 북한의 처지를 감안해 천안함보다는 6자회담 재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은 내정 범위에 있는 것"이라고 한국과 미국의 부정적 시각을 반박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중국 지도부와 오찬을 한 뒤 특별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출발해 귀국길에 올랐다.

홍영식 기자/베이징=조주현 특파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