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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박스, 車 부품업체 블루오션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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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유럽 의무화로 시장 급성장
    GPS·주차감시에 캠코더 기능까지
    현대모비스·아이리버 등 속속 진출
    회사원 서진우씨(39)는 며칠 전 수도권 외곽의 편도 1차선 길을 달리다 차가 반파되는 사고를 당했다. 마주오던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하는 바람에 운전대를 급하게 꺾다 전봇대를 들이받은 것.사고 원인을 제공한 트럭은 순식간에 달아났다. 하지만 서씨는 차량 내부에 설치한 블랙박스를 경찰서에 제출해 트럭 운전자를 찾을 수 있었다.

    차량 운행 상황을 촬영 · 저장하는 블랙박스가 자동차의 핵심 장비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접촉사고는 물론 급발진과 같이 원인 규명이 까다로운 사고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서다. 미국과 유럽에선 모든 차량에 블랙박스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현대모비스 아이리버 등 대형 제조업체들도 블랙박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 유럽은 의무장착 추진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모든 차량에 블랙박스를 장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의 대량 리콜 이후 안전성 규명에 대한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하원은 자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유럽은 올해부터 자동 사고통보 기능을 넣은 블랙박스 탑재를 의무화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해 현지로 수출하는 차량에도 블랙박스를 달아야 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해외 법규에 맞는 수출형 블랙박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택시 버스 등 공공 교통시설을 중심으로 블랙박스 장착이 확산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와 관련,2013년까지 모든 사업용 차량이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장착해야 한다는 내용의 교통안전법 개정안을 다음 달 30일부터 시행한다.

    서울시는 연내 49억원을 들여 택시 등 총 7만2000여대에 블랙박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역 내에서 운행 중인 2만5000여대의 택시 중 절반에 연내 블랙박스를 부착한 뒤 내년 말까지 모든 택시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280억원(20만대) 수준으로,작년의 180억원(10만대)보다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블랙박스 진화 어디까지


    블랙박스는 영상을 기록하는 카메라와 음성을 녹음하는 마이크,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본체 등으로 구성된다. 대부분 충격이나 급가속,급제동 때 녹화를 자동 진행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10만~50만원 선이다. 차량 전방만을 녹화하면 1채널,전 · 후방을 감시하면 2채널,전후 좌우를 모두 기록하면 4채널 방식이다.

    올 들어서만 10여곳이 블랙박스 시장에 새로 진출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기능이 많아지는 추세다. 요즘 들어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포함한 제품이 주류다. 차량 속도와 운행경로 정보까지 따로 기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메모리 용량은 2GB에서 32GB까지 다양하다. 주행 중 녹화의 경우 2~4GB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고로 전원이 차단돼도 20분 정도 계속 감시하거나,주차 후 최대 20시간까지 주변을 녹화하는 첨단 제품도 나와 있다.

    일부 블랙박스는 캠코더 역할도 할 수 있다. 운전자가 블랙박스를 떼어내 사고 현장을 직접 찍을 수 있다는 얘기다. 탁구공보다 작은 크기의 제품도 시판 중이다. 팅크웨어 엑스로드 아이트로닉스 등은 내비게이션이나 하이패스를 블랙박스와 통합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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