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국내 첫 주유소 '청기와'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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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자사의 1호 주유소이자 40여년간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던 '청기와 주유소'를 매각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자산 효율화를 위해 민간 사업자를 대상으로 청기와 주유소 부지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매각 규모는 600억~7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대 입구(서울 마포구 동교동)와 가까운 청기와 주유소는 1969년 이 회사 전신인 유공이 직접 건설한 최초의 현대적 주유소다. SK에너지가 소유하고 있으며 실제 운영은 SK네트웍스가 맡아왔다. 이 관계자는 "청기와 주유소는 1호 주유소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컸지만 정유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저조했던 곳"이라며 "주유소를 운영해 수익을 얻는 것보다 부지를 파는 게 실익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계약이 진행 중이어서 매각 대상자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청기와 주유소 운영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민간 사업자가 향후 용도 변경 등을 통해 주유소 부지에 새로운 건물을 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40여년간 서울 시민들 사이에 지역 랜드마크로 인식됐던 청기와 주유소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