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美·유럽계 장기자금 유입 급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계 3조·영국계도 6800억 순매수
헤지펀드 자금은 3000억 이하로 급감
헤지펀드 자금은 3000억 이하로 급감
지난 4월 국내 증시의 영 · 미계 자금유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지만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인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을 집계한 결과 미국계 자금이 3조1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3월(1조5605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 미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6조6935억원으로,전체 외국인 순매수액 11조4438억원의 60%에 육박한다.
연초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신용불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순매도를 보였던 영국 독일 등 유럽계 자금도 두 달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영국계 순매수 금액은 지난달 6811억원으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매수 우위로 돌아선 3월 순매수 금액(3129억원)을 합쳐 두 달간 모두 9940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독일계 자금도 지난달 1386억원을 포함해 최근 두 달 동안 6410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단기투자 성향이 강한 케이맨군도와 룩셈부르크 등 조세회피지역의 자금유입 규모는 급감했다. 케이맨군도의 지난달 순매수 금액은 2898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5200억원가량 줄었고,룩셈부르크도 순매수 규모가 3월 6255억원에서 4월 4308억원으로 30% 넘게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국내 주요 기업의 '깜짝 실적' 퍼레이드,원 · 달러환율 하향 안정화 등이 지난달 미국 영국 등 장기 성향 외국인의 투자 확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저금리 기조가 재차 확인됨에 따라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북미계 자금의 지속적인 한국 주식 매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한국 관련 뮤추얼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유럽발 악재로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기까지 해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며 "실적 시즌도 끝나감에 따라 당분간은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국내 증시가 주변국들에 비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실적전망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망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을 집계한 결과 미국계 자금이 3조1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3월(1조5605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 미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6조6935억원으로,전체 외국인 순매수액 11조4438억원의 60%에 육박한다.
연초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신용불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순매도를 보였던 영국 독일 등 유럽계 자금도 두 달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영국계 순매수 금액은 지난달 6811억원으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매수 우위로 돌아선 3월 순매수 금액(3129억원)을 합쳐 두 달간 모두 9940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독일계 자금도 지난달 1386억원을 포함해 최근 두 달 동안 6410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단기투자 성향이 강한 케이맨군도와 룩셈부르크 등 조세회피지역의 자금유입 규모는 급감했다. 케이맨군도의 지난달 순매수 금액은 2898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5200억원가량 줄었고,룩셈부르크도 순매수 규모가 3월 6255억원에서 4월 4308억원으로 30% 넘게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국내 주요 기업의 '깜짝 실적' 퍼레이드,원 · 달러환율 하향 안정화 등이 지난달 미국 영국 등 장기 성향 외국인의 투자 확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저금리 기조가 재차 확인됨에 따라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북미계 자금의 지속적인 한국 주식 매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한국 관련 뮤추얼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유럽발 악재로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기까지 해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며 "실적 시즌도 끝나감에 따라 당분간은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국내 증시가 주변국들에 비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실적전망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망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