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엔 상하이 푸둥,북쪽엔 톈진 빈하이신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일 방문한 톈진 빈하이신구는 '제2의 푸둥'으로 불리는 곳이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고향으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4세대 지도부가 출범한 2003년 이후 집중적으로 개발됐다. 상하이 푸둥을 중심으로 한 창장 삼각주가 저부가가치 상품 중심으로 발전기반을 닦은 반면 톈진의 빈하이신구는 물류,금융,첨단산업이 함께 맞물려 성장해온 현대 중국의 뉴 패러다임 발전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톈진 빈하이신구는 베이징에서 고속열차로 30분,이후 톈진역에서 택시로 1시간가량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리적인 이점을 살려 베이징과 허베이,산둥,랴오닝 등을 포괄하는 환보하이 지역의 핵심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는 중이다.

외국계 투자 기업 수만 해도 세계 5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에어버스 등 203개 기업이 작년 말 현재 공장을 가동 중이다. 총 4500여개의 외국 회사가 이곳에 진출해 있다. 특히 금융산업의 메카로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중국 최초의 주식회사형 은행인 보하이은행을 비롯해 중국은행,공상은행,그리고 HSBC와 같은 대형은행과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 등도 두루 입주해 있다. 톈진항의 연간 화물처리량은 700만TEU(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하며 매년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총 면적이 40㎢에 달하는 이곳은 김 위원장이 2004년에도 한 차례 둘러본 적이 있다. 그가 6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은 건 라진과 선봉항 개발에 참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