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매년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는 외국인 수가 2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귀속(작년 5월 신고)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외국인은 1만8681명으로 2000년(2470명)의 7.6배로 늘었다. 이는 전체 종합소득세 확정 신고 인원(358만4432명)의 0.5% 수준이다.

종합소득세는 근로소득 외 이자 · 배당 · 부동산 · 사업 · 연금 · 기타 소득 등이 있을 때 그 이듬해 5월 한 달간 주소지 관할 세무서에 신고 납부하는 것을 말한다. 외국인 종합소득세 신고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낸 세금도 증가, 2008년 결정세액은 1323억원으로 2000년(369억원)의 3.6배가 됐다.

이처럼 외국인 종합소득세 신고 인원과 세액이 증가한 것은 외국인 투자와 외국인 노동자 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말정산 신청 기준으로 외국인 근로자는 2005년 21만8865명에서 2008년 34만4583명으로 3년 만에 57.4% 증가했다.

특히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