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한국기업] LG, 날아오른 화학·디스플레이·이노텍…그룹 시총 8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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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11개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최근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1969년 LG화학이 상장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선전한 덕분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LG화학은 1분기 4조4231억원의 매출과 65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2.0%와 34.6% 급증한 실적이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순이익도 5177억원으로 73.0%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폴리올레핀(PO),PVC 가격이 강세를 보인 데다 소형 2차전지와 편광판 등 정보 · 전자소재 부문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자 계열사 중에는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부품 업체들의 약진이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5조8763억원의 매출과 7894억원의 영업이익,64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전분기 대비 152%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 규모에서 LCD(액정표시장치) 업계 1위인 삼성전자(4900억원)를 따돌렸다. 권영수 사장이 강조해온 '수익률 1위' 전략이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1분기 7749억원의 매출과 42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1%,영업이익은 231.2% 늘어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TV용 LED BLU(백라이트유닛)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LED(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만 지난해 1분기보다 218% 늘어난 15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게 실적 호전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LG그룹의 간판인 LG전자는 평년작 수준의 실적을 냈다. 휴대폰 사업 부진을 TV를 비롯한 가전 분야의 선전으로 막았다. 1분기 IFRS 기준으로 자회사와 합산한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6998억원,5294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3.72%,영업이익은 2.62% 증가했다.
1분기 실적에서 돋보인 분야는 TV다. 작년 1분기 380만대였던 평판TV 판매량이 올해 1분기에는 600만대로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TV가 주력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매출은 20% 늘어난 5조156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8억원의 손실이 났던 영업손익도 올해 1분기에는 1820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1.7%였던 영업이익률은 3.5%로 상승했다.
백색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도 북미와 아시아지역의 판매호조로 2조3809억원의 매출과 20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휴대폰 사업을 맡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사업본부는 판매가격 및 프리미엄 제품 비중 하락으로 3조1396억원의 매출과 2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