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한국기업] 현대 · 기아차, 신흥시장 '씽씽'…실적 전망치 훌쩍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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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 기아자동차가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보여줬다. 경기침체기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판매를 대폭 늘린 덕분이다.
현대차가 1분기에 판매한 차량은 총 39만7646대다. 작년 같은 기간 31만6366대에 비해 25.7%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신형 쏘나타와 투싼ix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9% 증가한 16만7932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남미와 아태지역 등 신흥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 동기보다 22.8% 증가한 22만971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은 내수 4조327억원,수출 4조3855억원 등 8조4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6% 늘어났다.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대수가 급증한 덕분이다. 매출 총이익은 전년 대비 46.7%가 증가한 1조9736억원,매출 원가율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감소한 76.6%를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판매 및 가동률 상승으로 전년 대비 357% 증가한 702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8.3%로,전년(2.5%)보다 5.8%포인트 높아졌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주요 해외공장 및 자회사 실적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늘어나며 1조3397억원과 1조127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5%,401%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품질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신형 쏘나타 등 신차를 성공적으로 내놓아 소비자들에게 품질 경쟁력을 각인시킨 점은 또 다른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신차 효과와 해외판매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인 매출 4조8607억원,영업이익 309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8%,영업이익은 248.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309.3% 늘어난 3986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쏘렌토R와 모닝,씨드,벤가,포르테 등 주요 차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루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68.8% 증가한 47만5000대에 달했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만도 30만251대였다. 신차 판매량 증가와 평균 판매단가 개선으로 매출이 큰 폭 성장했으며,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원가구조를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재록 기아차 부사장은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률을 120%,국내 공장 가동률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는 등 전 세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