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 에이티젠(대표 박상우)은 국내외 단백질 항체시약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이는 그동안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력을 쌓아온 결과다.

2002년 창업해 업력은 짧지만 '단백질 항체 시약하면 한국의 에이티젠'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것.해외 시약 공급이 늘면서 2008년 10월부터는 글로벌 시약업체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 시약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매출액 규모가 22억달러에 이르는 산타크루즈와 EMD바이오사이언스 등 글로벌 시약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이는 기술력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 에이티젠이 EMD바이오사이언스의 항체 시약 주문 · 제작 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을 보면 항체시약 제조 기술력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에이티젠은 글로벌 시약 제조 업체 100여개와 경쟁해 그 중 1차로 12개 업체에 선정된 후 1년6개월간의 엄격한 검증과정을 통해 1위 업체로 최종 선정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개발한 단백질 항체 시약은 700여개에 이른다. 에이티젠의 단백질 시약은 ㎎당 1500달러에 달하는 고가제품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지명도가 높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올초에는 신종플루 항체 보유 여부를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검사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박상우 대표는 "최근 들어 조류독감,홍콩독감에 대한 항체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키트도 연구 개발하고 있다"며 "특히 혈액으로 암세포 유무를 알 수 있는 검사 키트는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산화 효과는 물론 피부재생에 유용한 기능성 화장품에 들어가는 단백질 원료도 개발을 끝내고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티젠은 '휴먼 프로틴 뱅크(Human Protein Bank:인간 단백질 은행)'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올 연말까지 단백질 시약 1000개를 확보해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특허 5건과 국제 특허 7건을 등록했다.

박 대표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 단백질 기능 규명이 필수지만 지금까지 사람 몸의 단백질 기능이 밝혀진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에이티젠을 인류 건강에 이바지하는 휴먼 프로틴 뱅크 리더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