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 지속에 따른 공급 우려도 유가를 위로 이끌었다.

3일(미국시각)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0.04달러(0.05%) 오른 배럴당 86.19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장 중 한 때 배럴당 87달러를 기록, 18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86.13달러에 마감돼 2008년 10월2일 이후 최고가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3월 소비지출은 전달보다 0.6% 늘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개인소득은 0.3% 늘었다. 지난달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도 60.4로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블룸버그의 전망치인 60을 조금 웃돈 것이다.

다만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에도 그리스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감은 미 달러화를 강세로 이끌며 유가의 상승폭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천연가스 가격도 2% 넘게 오르며 4달러를 회복했다. 최근 가격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NYMEX에서 6월물 인도분 천연가스는 전날보다 0.08달러(2.04%) 상승한 100만 Btu당 4달러에 장을 마쳤다.

커피 가격도 뛰었다. 재고량이 연초보다 22% 줄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커피 7월물은 전날보다 3.25센트(2.4%) 상승한 파운드당 138.5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곡물 가격은 미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7월물은 전날보다 12.5센트(1.25%) 하락한 부셸당 986.5센트를 기록했다. 소맥(밀) 7월물도 1.25센트(0.25%) 내린 501.75센트에 종가를 형성했다.

금은 뉴욕장에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값을 보였다. 최근 유럽국가의 재정 위기 우려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수단으로 금 투기에 나선 데다, 단기적인 기술적 강세 요인까지 겹쳤다. NYMEX에서 금 6월물은 전날보다 2.6달러(0.22%) 오른 온스당 1183.3달러에 마감됐다.

구리 값은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로 내려갔다. NYMEX에서 구리 7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6달러(1.79%) 미끄러진 톤당 329.35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올들어 세 번째로 인상했다. 이에 중국의 비철금속 수요 증가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구리 가격은 하락했다.

한편 이날은 영국의 노동절 공휴일(Early May Bank Holiday)라서 런던귀금속시장(LBMA)과 런던금속거래소(LME)는 휴장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