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끌었던 강동구 고덕 주공 2단지 재건축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무산됐고 사업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효정기자입니다. 기존 시공사 선정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측 조합원들이 총회장 입구를 둘러싸고 다른 조합원들의 입장을 저지합니다. 조합장을 중심으로 한 주민 대표들은 인간바리케이트를 쳐 비대위측을 막습니다.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현장은 이렇게 투표를 강행하려는 이들과 이를 막기 위한 이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입니다. 주민간 욕설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번질만한 아찔한 장면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투명한 의견수렴의 장이 돼야 할 총회현장은 이렇게 조합원간의 불신과 반목을 확인하는 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사건의 원인은 무상지분율입니다. 무상지분율은 재건축 후 추가부담금 없이 입주할 수 없는 면적을 대지지분으로 나눈 수치로 높을 수록 조합원들의 수익도 높아집니다. 제한입찰을 통해 업체들이 2단지에 제시한 지분율은 132~137%. 이는 인근 단지인 고덕주공 6단지의 173% 보다 크게 낮았고, 주민들은 이에 격분했습니다. 또 이와 같은 결과가 투명하지 못한 시공사 선정과정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최근 대의원들과 시공사간의 뒷돈거래 사실이 밝혀지며 불신의 정도는 극에 달했고주민들은 더이상 지금의 집행부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집 절대 못 짓습니다. 절대 재건축 못합니다. 끝까지 갑니다 죽을 때까지 갈거예요. 한심할 뿐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조합원을 속일 수가 있습니까, 조합장이라는 사람이" 따라서 그동안의 과정을 원점으로 되돌려 완전 자율경쟁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타 단지(6단지)에 비해 무상지분율 30% 정도 낮습니다. 자율경쟁 입찰을 통해 몇 퍼센트가 나오던 그 지분율을 원하는 것입니다" 아수라장속에 8시까지 이어진 총회는 결국 과반수 투표율을 채우지 못하고 무산됐습니다. 우려할 만한 점은 총회 무산이 사건의 종결이 아니고 본격적인 갈등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합측은 완전경쟁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렇게 된다면 사업 진행은 1년 이상 지연될 수 있습니다. 또 현재 조합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크다는 것도 원활한 사업을 진행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합원간의 갈등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 사업. 총회 무산과 자유경쟁입찰제 도입으로 사건은 또다른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반목과 질시로 난무했던 주민간 상처는 당분간 치유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WOW-TV NEWS, 김효정입니다. 김효정기자 hj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