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의 두 번째 작업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홍상수 감독의 신작 영화 ‘하하하’에서 발군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 유준상이 제63회 칸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프랑스로 출국한다.

2008년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홍상수 감독과 첫 번째 만남을 가졌던 유준상은 이번 영화 ‘하하하’에서 사랑에 대한 순수함을 가진 철 없는 남자의 단면을 내공 있는 연기로 담아냈다.

한 여름 통영에서 한 달간 벌어진 소소한 사건들을 영화감독 문경(김상경)과 선배 중식(유준상)이 막걸리를 마시면서 회상하는 장면과 더불어 통영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액자 식 구조로 보여주는 영화 ‘하하하’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유머와 전작들에 비해 더욱 대중적인 이야기로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유준상이 연기한 ‘중식’은 항상 웃고 다니면서도 우울증이 심하다며 우울증 약을 먹고, 술에 취해 큰 아버지 집에 찾아가 유부남인 자신이 사귀는 여자인 연주가 착한 여자라며 횡설수설하다가 만취 상태로 뻗어버리기도 하는 인물이다.

관객들의 웃음 코드를 자극하는 주요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장면에서 유준상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홍상수 영화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 데뷔 후 처음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되는 유준상은 “좋은 감독님과 함께 작업한 것도 행복인데 배우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칸 영화제에 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경험을 갖고 돌아오고 싶다”고 영화제 참석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주연의 '하하하'는 오는 5일 개봉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