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종양의 형성과정을 초기단계부터 계속해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조영제(imaging agent)가 개발됐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의 로런스 마넷(Lawrence Marnett) 박사는 염증과 종양이 형성되는 조직에서만 나타나고 정상조직에는 없는 효소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와 결합해 빛을 발하는 형광물질을 개발함으로써 종양이 생성되는 전암(pre-malignancy) 단계에서 공격적인 종양으로 이행되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고 온라인 과학뉴스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이 새로운 형광조영제는 종양의 성장과정을 추적하는 외에도 암수술 때 도려내야 할 종양조직의 경계선을 정확하게 표시해 주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넷 박사는 밝혔다.

형광표지 대신 항암제를 실으면 암이 발생한 조직에 직접 항암제를 전달하는 운반수단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COX-2 효소는 아주 초기단계의 전암성 병변이 형성되는 조직에서만 발현되고 주변의 정상적인 조직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며 전암성 병변이 점점 악성종양으로 진행되면서 이 효소도 증가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분자영상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마넷 박사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플루오로콕시브(fluorocoxib)라고 명명된 이 형광조영제를 염증을 유발시킨 쥐, 자연적으로 종양이 발생한 쥐, 인간의 종양조직이 이식된 쥐 등 3가지 동물모델에 정맥으로 또는 복강에 주입한 결과 염증부위와 종양조직에 집결하면서 형광 빛을 나타냈다.

마넷 박사는 앞으로 추가적인 독성실험과 약리실험을 거쳐 임상시험을 통해 직접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라면서 예를 들어 바렛식도(Barrett's esophagus)의 경우 탐지해 내기가 어려운 저도이형성(low-grade dysplasia)에서 고도이형성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도암으로 이행되는 전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암전문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5월1일자)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