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 수출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가 44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지식경제부가 2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5% 증가한 398억8000만달러,수입은 42.6% 증가한 354억7000만달러였다. 4월 무역수지 흑자는 1분기 흑자액(32억7000만달러)보다 많다.

지경부는 지난달 30일 오후까지만 해도 4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35억달러가량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실제 결과는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반도체(전년 동월 대비 97.9%),자동차 부품(84.4%),자동차(61.8%),가전(45.8%),액정표시장치(38.4%) 등 거의 모든 주력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선박(-10.5%)과 무선통신기기(-28.5%)는 줄었다.

지역별로도 중국(50.4%) 아세안(42.4%) 일본(32.4%) 미국(28.5%) 유럽(15.2%) 등지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오세아니아 지역만 51.8% 감소했다. 수입도 큰 폭으로 늘었다. 국제가격이 뛴 원유 철강 등 원자재(66.5%),시설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도체 제조장비를 비롯한 자본재(36.0%) 등의 수입이 많았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원 · 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에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원자재값 불안과 그리스 등 남부 유럽의 신용위기 확산 가능성도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