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강세 속에 급등했던 원자재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값 '슈퍼사이클(장기 상승)'은 계속되겠지만 특성상 변동이 크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몽골에서 구리광산을 개발 중인 핸디소프트는 구리값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2주일 동안 다섯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초 745원이던 주가는 28일 1580원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27일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자 급락세로 돌변,30일 8.7% 떨어진 1400원으로 마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핸디소프트는 지난해 583억원의 순손실을 냈음에도 원자재 테마주로 묶이면서 '묻지마'식 급등세를 보였다"며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조정심리와 경기가 꺾일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상승 탄력을 잃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주목받았던 황동 · 청동괴 제조업체 대창은 지난 28일 장중 10%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동 가공업체인 서원과 이구산업은 4월 중순 세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28일부터 하락세로 반전됐다. 지난달 말 40만주에 그쳤던 서원의 일일 거래량은 최근 1주일간 500만주 이상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원자재주에 대한 관심은 최근 비철금속 가격 급등으로 달아올랐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칠레 강진 발생으로 구리의 공급 불안이 커졌고 봄 성수기 이후 재고가 줄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풍산과 고려아연의 경우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로 증권사마다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엑스트라타와 BHP빌리턴 등 원자재주가 인기를 끌면서 주가도 상승세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원자재값 상승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그리스 위기와 중국의 부동산 규제로 상승 탄력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는 평가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값 급등세는 선진국 통화가치 약화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긴축정책을 펴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원자재값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의 주가 급등락은 외부 변수에 민감한 원자재주의 특성으로 풀이된다. 원자재주가 테마로 떠오르면서 소형주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변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원자재의 '안전자산 효과'는 증시 원자재주에는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중형주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