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고의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시설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이명진 상무는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애널리스트들과 영어로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상당히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 확대는 메모리와 시스템 LSI를 비롯한 반도체와 LCD패널 등 모든 부문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 투자로 늘어나는 생산 시설이 올해의 제품 생산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확대 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7월 말께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는 추가 투자 규모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애초에 밝힌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 5조5천억원, LCD 3조억원 수준으로 1분기 현재 20조6천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대규모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주력 부문인 반도체의 판매 가격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데다 높은 공정고도화 비율에 따른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시장에서의 우위를 자신했다. 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대형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 데 힘입어 LCD와 TV 부문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외산 스마트폰의 강세에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낸 무선 부문이 2분기에도 좋을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사업 담당인 김환 상무는 "2분기에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을 비롯한 고급 스마트폰 제품과 풀터치폰을 출시해 제품 판매를 늘리고 영업이익률도 두자릿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