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대외악재 약화와 국내기업들의 1분기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강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07포인트(1.22%) 오른 1749.3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기관과 개인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3.90포인트(0.80%) 오른 1742.32로 출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회원국과 IMF의 그리스 자금 지원 협상이 곧 종료될 것이란 소식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을 비롯해 KT와 NHN 등의 호실적이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4조6400억원과 영업이익 4조4100억원, 순이익 3조99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 6일 공개했던 실적 가이던스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2%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KT도 1분기 가이던스기준 매출은 전화수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무선데이터 수익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4조822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활발한 가입자 기반 확대 활동 때문에 전년동기 대비 7.6% 감소한 5527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치열한 시장경쟁 상황과 높은 순증가입자 규모를 감안할 때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따라 KT주가는 2%대 후반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향후 경기를 읽을 수 있는 잣대인 경기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가 석 달째 하락 곡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발표돼 경기모메텀 둔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은 ‘2010년3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3월 경기 선행종합지수(전년동월비)가 2월보다 0.7%포인트 내린 9.6%를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시각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70억원, 26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225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또 선물 시장에서도 2000계약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로 492억원의 매물이 출회되고 있지만 바치익거래로 1637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 114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전날 미국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증시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는 등 모멘텀 공백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주들의 실적이 워낙 좋게 나오고 있어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