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은 '소셜미디어 월드컵'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가 남아공 월드컵 마케팅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들이 TV와 보드판의 전통적인 마케팅 방법에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홍보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3억500만달러를 지불하고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된 소니에릭슨은 '소셜 미디어'에 사실상 '올인'했다. 축구를 통한 마케팅을 처음 시작한 소니에릭슨은 팬들과 디지털 커뮤니티를 만들어 홍보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셜 네트워킹 월드컵'이라는 모토 아래 트위터와 유튜브,페이스북을 팬들과 접촉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소니에릭슨은 온라인 축구 애플리케이션을 팬들에게 제공하고 '트위터 월드컵'을 통해 참가국 간 트위터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모바일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휴대폰에 월드컵 검색 엔진 '월드컵피디아(WorldCupedia)'를 깔았으며 저장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월드컵 주요 장면을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도 지난달 포털사이트 다음의 트위터 서비스 '요즘(YOZM)'에 월드컵 공식 트위터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를 오는 7월 말까지 운영하면서 월드컵 관련 소식과 현대차 월드컵 프로그램 등을 실시간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소셜 미디어는 매스컴보다 광고비가 저렴하면서 효율성도 높다. 기업이 후원하는 유명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의 트위터를 활용하면 광고효과가 극대화된다. 수만명의 팬들이 유명 선수를 친구로 등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펩시는 23년간 이어오던 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를 올해부터 중단하는 대신 페이스북에 2000만달러를 들여 광고를 시작했다. TV는 30초짜리 짤막한 광고에 지나지 않지만 페이스북에서는 30일간 광고를 지속할 수 있어 경쟁력이 월등히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소셜 미디어는 월드컵 비공식 후원사들에게도 '앰부시 마케팅'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TV와 인쇄 매체 등을 활용한 앰부시 마케팅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감시망을 피하기 힘들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는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에 소셜 미디어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셈이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