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경제 호황 이후 미국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달리기 위한 머신,일명 '아메리칸 머슬카'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원체 넓은 땅덩어리라 구불구불한 도로가 아닌 직선 주로가 많다보니 거리에서 그들만의 리그인 '드래그 레이스'도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당시 최고 인기를 끈 차는 포드 머스탱이었다. 머스탱의 인기에 자극 받은 GM그룹은 고심 끝에 이에 대항할 모델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그리고 1966년 '1세대 카마로'를 처음 출시했다. 2도어 쿠페로 1967년 발표한 폰티악 파이어버드와도 플랫폼을 공유했다.

카마로가 출시되자 머스탱과의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했다. 당시 미국 내 모터스포츠에서 서로 1,2위를 다투며 박빙의 승부를 겨룬 것.공식적인 모터스포츠뿐 아니라 길거리 드래그 배틀도 심심치 않게 열렸다. 자동차 오너들의 자존심 대결 양상을 띠기도 했다.

당시 자동차 잡지 기자들이 제품 담당자에게 카마로의 뜻을 물었는데,대답이 걸작이었다. '머스탱을 잡아먹는 작고 사악한 동물'이라는 표현 속에서 당시 두 차종 간 적대관계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카마로는 1세대를 거쳐 2002년 4세대 모델이 단종되기까지 30년 이상을 장수했다. 그리고 2009년 5세대 카마로(사진)가 7년 만에 부활한다. 200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첫선을 보인 카마로는 특히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씨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자동차 디자인과는 달리 카마로는 강렬한 직선을 통해 파격적으로 젊고 강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히 5세대 카마로는 1세대 원조 카마로를 모티브로 크롬이나 LED 등을 적절히 사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통적인 미국 머슬카의 모습이지만,직진 가속뿐 아니라 종합적인 밸런스에도 신경을 잘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마로의 등장은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도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흥행 대박을 터트렸던 '트랜스포머'시리즈를 통해서다. 주인공이 탐내고,주인공 옆을 항상 지키던 노란색 범블비가 바로 카마로였다. 트랜스포머 1편에서는 컨셉트카,2편에선 양산차 모델이 나왔는데 둘 사이의 차이를 거의 못 느낄 만큼 컨셉트카의 파격적인 디자인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포드 머스탱과의 라이벌 인연은 영화 속에서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영화 관계자가 의식한 캐스팅이었는지 모르겠지만,범블비의 적수 바리케이트 역에는 포드 머스탱이 등장했다.

현재 GM대우의 시보레 브랜드 교체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에서도 카마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 무성하다.

수입차포털 겟차 대표 choiwook@getcha.co.kr